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작성자: 회원 | 작성일: 2016-07-03 | 조회: 635
제 글을 읽기 전에 이 플라맹코 동영상을 먼저 감상하실 것을 권해 드린다. 노래와 기타 연주, 춤이 기본인 플라맹코를 이 짧은 3분 40초 공연이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영상을 보신 후, 플라맹코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번 글은 이미 성과를 얻은 것이다. 현재는 성인이 되어 활동하는 이 소녀들의 공연은 플라맹코가 갖고 있는 슬픔의 한과 미를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 스페인 남부 지방인 안달루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각각 특색 있게 시작된 플라맹코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중 공연과 미디어의 발전과 변화에 맞춰 아주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발전해 가고 있어서 초기의 원형을 기억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싱어는 마리아 까라스코 Maria Carrasco (see Appendix A for more information about this singer on the Maria Carrasco)와 댄서는 마까라레나 마리레스 Macarena Ramirez (see Appendix B for more information about this singer on the Macarena Ramirez )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것이 있을까요? 사실, 아름다운 슬픔이란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맞지만, 이성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역설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아름답지만, 그것이 불러다 주는 슬픔의 느낌을 알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아름다운 소녀를 찍은 어느 사진에서 우리는 동시에 슬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보충해 주는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녀 발끝에 힘없이 널 부러져 있는 마른 개 한 마리와 허름한 옷차림을 한 소녀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파리 한 마리, 소녀의 뒤에 언뜻 비치는 몇몇 가족들의 지친 표정을 통해서 느낄 수 있죠. 사진 속에 있는 옷차림이나 배경으로 보아 지구촌의 어느 가난한 나라의 이름 모를 어느 부족이라는 연민의 감정도 한몫 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앞마당의 큰 나무들 사이에 매달아 놓은 스윙 체어에 앉아 책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소녀의 미소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그녀가 짓고 있는 아름답지만 야무진 입술, 단정한 몸 매무새와 정성껏 빚어 내린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바람에 살짝 날리는 것을 봅니다. 사진을 통해서 우리는 비록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풋풋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 극복하기 쉽지 않을 환경 탓에 슬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완벽한 미를 갖춘 어느 여인의 인물 사진과 우연히 마주친다면, 우리는 단지 한 가지 종류의 감정 밖에는 느낄 수가 없겠지요. 아무리 뛰어난 모델이라도 인물 사진만 갖고는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것을 표현해 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슬픔이란, 아름다움이 놓인 그 무엇인가가 갖고 있는 배경 등이 슬픔과 연결되어 있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 장의 인물 사진을 보고 우리가 동시에 슬픔을 느낄 수 있으려면, 그 인물에 대해 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겠지요. 갓 스무 살에 불과한 사진 속 인물이 불치병에 걸렸다거나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곧 수녀원에 들어갈 예정이라든가 하는 어떤 사연이 들어 있어야 그것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다’는 감정을 불어 일으키겠지요. 그래서 ‘너무나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프다’는 표현 자체는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제3자에게 납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로지 개인적인 경험과 가치관에 의존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저는 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고 용기를 냈습니다. 2016년 현재, 스페인(44 곳)은 이탈리아(51 곳) 다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한 세계유산이 많은 나라이다 (UNESCO, 2016).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들은 어느 나라에 있건 하나하나가 모두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스페인에서는 중북부 지역인 카스티야이레온 지방…